챕터 211 카이와 엘르

집 안은 고요했다. 쌍둥이들이 깊이 잠든 지 오래되고, 도시 곳곳에 흩어진 재단 사무실의 마지막 불빛마저 꺼진 뒤에야 찾아오는, 더없이 사적인 늦은 밤의 정적이었다. 카이는 침실 문을 부드러운 딸깍 소리와 함께 잠그고 돌아섰다.

엘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맨발로, 저녁 식사 때 드레스 안에 받쳐 입었던 실크 슬립 차림 그대로였다. 얇은 끈 하나가 어깨에서 흘러내려 있었지만 그녀는 바로잡지 않았다. 그저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어떤 유혹의 몸짓보다도 훨씬 더 완벽하게 그를 무너뜨리는, 저 차분하고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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